우리가 고난을 받을 때 위로를 기대할 수 있는 두번째 이유는, 위로의 주님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찬송하리로다 그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이시요 자비의 아버지시요 모든 위로의 하나님이시며”(고린도후서 1:3)
환난 속에서 바울이 체험한 하나님은 자비의 아버지시요 위로의 하나님이셨던 것이다. 여기서 자비라는 말은 복수로 되어 있고, 위로 앞에는 ‘모든’이라는 단어가 붙어 있다. 하나님은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사건, 상황에서 자비를 베푸시고 이 모든 일에 위로자가 되신다는 말이다.
우리의 하나님은 우리의 고통을 자식의 고통처럼 함께 아파해 주시는 아버지다. 그는 우리의 고통의 심연을 이해하시고자 인간 고통의 극치를 친히 기꺼이 경험하신 분이시다. 그것이 바로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이다. 친히 고통을 경험하셨기에 우리가 고통을 당할 때 우리를 방관치 아니하시고 우리 곁에 달려오셔서 위로하시는 분이시다.
여기 ‘위로’라는 단어는 ‘부름 받고 달려와 곁에 서 계시는 분’, 곧 ‘파라클레테’이다. 그분이 바로 보혜사 성령님이시다. 그리스도는 그의 영으로 고난 받는 우리 곁에 오셔서 그의 임재로 우리를 위로하시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고통 중에도 넘치는 그리스도의 위로를 경험하게 된다.
목사요 가정 사역자인 제임스 답슨의 책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그가 일하던 병원에 다섯 살짜리 소년이 폐암으로 죽어가고 있었다. 소년의 엄마는 늘 병상을 지키며 예수님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함께 기도했다.
어느 날 엄마가 잠시 병상을 비운 사이 간호사는 아이가 “종소리가 들려요. 종소리가 …”라고 소리치는 것을 들었다. 엄마가 돌아와 병원 복도에서 간호사를 만나 “아이가 좀 어떠냐”고 묻자 간호사는 “아이가 환각증세를 일으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꾸 종소리가 들린다고 하더군요.”라고 말했다.
이때 엄마가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환각이 아니에요. 절대로. 제가 아이에게 숨쉬기도 힘들 만큼 아프면 예수님께 도와 달라고 기도해. 그러면 하늘에서 너를 위해 종이 울릴 것이고 예수님이 마중 나올 것이라고 말해주었어요.”
그리고 이 엄마는 단숨에 병실로 달려가 아이를 끌어안고 기도하며 하늘에서 들리는 종소리에 대하여 그 종소리가 메아리가 될 때까지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저는 동일하신 주께서 지금도 고난당하는 당신의 자녀들을 위해 어김없이 위로의 종을 울리며 다가오시는 분이심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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