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우선순위 혼란이 일어나면 아무리 바쁘게 열심히 일해도 정말 중요한 일을 성취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것은 우리의 모든 삶의 영역에서도 심지어 교회 사역에서도 마찬가지다.
1.사역의 우선순위는 기도가 되어야 한다. 목회에서 설교는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목회의 장에서 이루어진 모든 의미 있는 일들은 모두 설교보다는 기도를 통해서 이루어져 온 것을 깨닫는다. 그래서 교회는 말씀의 공동체 이상으로 기도의 공동체이다.
간구는 긴급한 일에 대한 절박한 마음의 기도이다. 도고는 억울한 일에 대한 안타까움의 기도이다. 감사는 응답을 확신하는 기쁨의 기도이다. 이렇게 기도하고 간구하고 도고하고 감사하며 기도의 자리에서 아멘과 함께 일어나는 순간, 그때에 비로서 교회는 승리의 공동체로 일어서는 것이다.
2.지도자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어야 한다. 성경이 우리에게 지도자를 위해 기도를 명하는 것은 그들의 행정적인 결정들이 바로 나 자신의 유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하나님과 사람의 바른 관계 안에서 환경적으로 고요하고 내적으로 평안한 삶을 위해서 우리는 지도자를 위한 기도의 우선순위를 잊지 말아야 한다.
여러분의 자녀를 위해 기도하는 일보다 앞서 여러분의 자녀를 가르치는 학교 선생님, 교회 주일학교 선생을 위해서 기도하셔야 한다. 여러분의 남편을 위해 기도하기에 앞서 여러분의 남편 회사 사장을 위해 기도하셔야 한다. 여러분 자신의 영적 성장을 위해 기도하기에 앞서 여러분을 영적으로 인도하는 목사를 위해 기도하셔야 한다.
3.지도자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어야 한다. 세상은 우리를 핍박하고 반대할 수 있지만 우리의 기도를 막을 수는 없다. 가정의 지도자가 구원받으면 가정이 변한다. 직장의 지도자가 구원받으면 직장이 변한다. 나라의 지도자가 구원받으면 나라가 변한다.
독일의 베를린 벽을 무너뜨리고 동독과 서독 사이에 평화 통일을 가져온 것이 교회의 기도라는 것을 혹시 아시나요? 1989년 5월 동독 라이프찌히에 위치한 유서 깊은 니콜라이 교회에서는 소수의 성도들이 모여 퓨러 목사의 산상수훈 설교를 들은 후 독일의 평화를 위한 촛불 시위가 아닌 촛불 기도회를 시작했다.
그들은 모일 때마다 독일의 평화 통일을 위해 기도했다. 동서독의 지도자들이 예수 믿고 하나님께 돌아오도록 기도했다. 동서독 지도자들의 마음 가운데 평화의 열망을 주시도록 기도했다. 독일 땅에 평화로운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도록 기도했다.
기도회에 참여하는 인원은 매주 불어나 10월 9일 경찰이 집회를 방해하고 주변 아우토반 고속도로를 차단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 내부에만 2,000명,밖에는 약 1만 명이 모여 기도하기에 이르렀다. 기도회를 끝내고 거리에 나와 평화행진을 시작했을 때 군중은 10만 명으로 불어났고 경찰은 그들에 대한 통제를 포기했다. 그리고 한 달 후인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은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무너졌다.
--- 이동원 목사의 <우리가 사모하는 공동체> 7장 기도 공동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