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교회의 경우 그들이 모이는 이유 그 자체가 성찬식이었다. 떡을 떼며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기념하고 포도주를 마시며 그의 피 흘리심을 기억하고자 한다. 성찬식이야말로 그리스도인이 누구인가를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상징이다.
성찬식은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자리요,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확인하는 자리다. 그런 의미에서 교회는 철저하게 성찬 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을 통해 확인해야 할 우리 자신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첫째, 우리는 선택 받은 자이다. 이 선택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에 따라 된 것이며 전적인 그의 은혜다. 그러므로 우리는 스스로를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와 상관없이 하나님의 기쁨과 사랑의 대상들이다.
사탄이 하는 가장 파괴적인 일은 우리의 자아상과 자존감을 파괴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하는 자요 기뻐하는 자다. 우리는 선택되어 예수님의 손 안에 취하신 바가 된 자들이다.
둘째, 우리는 축복받은 자이다. 주께서 우리를 자신의 자녀로 선택하신 후 제일 먼저 하신 일도 축복하시는 일이었다. 우리는 모두 축복 속에 태어났으며 축복을 누리고 살다가 축복을 남기고 가야 한다.
우리를 저주하는 영들을 결박하십시오. 그리고 자신을 축복하십시오. 배우자를 축복하십시오. 자녀들을 축복하십시오. 이웃들을 축복하십시오. 축복의 도구가 되십시오. 예수의 영은 축복의 영이시다.
셋째, 우리는 깨어져야 할 자이다. 우리는 상처받은 자이다. 하나님이 우리를 깨뜨리실 때 우리에게 상처가 생긴다. 그러나 그 상처는 필요한 상처다.깨뜨림은 아픔이요 고난이요 상처다. 그러나 깨뜨림은 필요한 것이다.
깨뜨려져야 빛이 흘러나오고 향기가 전달된다. 인생의 상처 없이 하나님의 사람으로 만들어지지 않고, 이웃의 상처를 만져주는 인생을 살 수가 없다.그러므로 상처는 필요한 것이다. 넷째, 우리는 나누어 주는 자이다. 성찬의 궁극적인 목적은 나눔으로 실현되는 것이다. 나누시기 위하여 취하시고 축복하시고 깨뜨리신 것이다. 나눔이야말로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의 삶의 존재 양식이다. 나누어 준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매력적인 입술을 가지려면 친절한 말을 하라. 사랑스런 눈을 가지려면 사람들 속에서 좋은 것을 발견하라. 날씬한 몸매를 원하면 배고픈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라. 아름다운 머릿결을 가지려면 하루에 한 번 그 머릿결을 어루만져라. 균형 잡힌 걸음걸이를 유지하려면 당신이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며 걸으라. 당신이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할 때 당신 역시 팔 끝에 손을 갖고 있음을 기억하라. 나이를 먹어 가며 당신이 알아야 할 것은 당신이 두 개의 손을 갖고 있는 이유다. 한 손은 당신 자신을 돕기 위해 그리고 나머지 한 손은 다름 사람을 돕기 위해서라는 것을.”(오드리 햅번)
--- 이동원 목사의 <우리가 사모하는 공동체> 5장 성찬 공동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