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의 소굴에서도 믿음을 지켰으니
성경에 보면 이 버가모라는 도시는 사탄의 위(권좌)가 있는 곳, 곧 사탄이 사는 곳으로 묘사되고 있다. 현재 ‘베르가마’로 불리는 이곳은 어디서든 350m높이의 산 정상에 이른바 아크로폴리스가 형성되어 있고 산 꼭대기에 제우스 신전을 위시하여 디오니소스 신전, 아테나 신전터가 유적으로 남아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특히 아테네 신전터는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를 숭배하기 위한 신전터로도 사용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버가모의 옛 이름은 페르가몬 왕국으로 이 지역에는 주전 5세기부터 아탈로스 왕조가 성립해 있었다. 아탈로스 왕조는 주전 197년부터 138년까지 에우메네스 2세와 그의 동생 아탈로스 2세가 통치하던 시기에 로마 제국과 협력하여 황금시대를 누렸다. 그러나 페르가몬 왕국은 로마 제국의 영향으로 이교의 신들과 로마 황제를 우상으로 숭배하였다.
페르가몬 왕국이 이처럼 우상 숭배가 성행하게 된 데에는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페르가몬 왕국은 이미 주전 4세기 초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질병 치유를 위해 찾는 곳이기도 했다. 그 이유는 의학의 신으로 불렸던 아스클레피우스를 숭배하는 신전이자 세계 최초의 병원인 아스클레피움이 세워지는 등 의학이 발달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고대의 가장 유명한 의사로 손꼽히는 갈레노스도 바로 이곳에서 태어났다. 그런데 병 치료를 위해 몰려든 사람들이 치료의 신들의 도움을 받기 위해 우상을 숭배함으로써 페르가몬 왕국은 우상 숭배가 넘쳐나는 곳이 되고 만 것이다.
당시의 이러한 페르가몬의 형편은 사도 요한이 보기에 사탄의 권좌, 다시 말하면 사탄의 본부가 있는 도시였던 것이다. 다시 말하면 버가모는 가장 이교적이고 가장 세속화된 도시의 전형이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도시 한 모퉁이에서 교회 공동체를 이루고 살던 버가모 교인들은 이런 도시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아니하고 굳건히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 중에는 심지어 믿음을 지키기 위해서 순교하는 사람도 있었다. 대표적인 순교자 가운데 한 사람이 안디바였다. 주님을 그를 가리켜 “내 충성된 증인 안디바”라고 말씀하신다. 제우스 또는 가이사가 주님이라고 고백하던 사람들로 넘쳐나던 도시에서 안디바는 담대하게 예수가 주님이시며, 그분만이 참으로 주님이라고 고백하며 순교했던 것이다.
지금도 버가모를 방문하던 거대한 우상 신전의 시장 터인 아크로폴리스 산 아래에서 믿음을 지켰던 버가모 공동체를 기념하기 위해 비잔틴 시대에 세워진 붉은벽돌 교회를 방문할 수 있다.
--- 이동원 목사의 <우리가 사모하는 건강한 교회> ‘건강한 교회의 7가지 비전-3장 버기모 교회의 레슨’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