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세기 영국의 한 영적 지도자가 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다가 심한 폭풍을 만나 배가 몹시도 흔들리게 되자 사람들이 배의 갑판에 누워 신음하고 토하기도 하고 기도하기도 하는 것을 보았다. 모든 승객들의 얼굴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그런데 유독 노 신사가 평온한 모습으로 찬송을 조용히 부르는 모습을 포착했다.
그래서 이 목사님이 노인에게 접근하여 물었다. “노인은 두렵지 않으신가요?” “아닙니다. 왜 알고 싶으십니까?”라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다시 “말씀해 주시지요”라고 했더니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고 한다.
자기는 딸만 둘인데 큰 딸은 어렸을 적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 천국으로 갔고, 둘째는 지금 뉴욕에 살고 있다고 하면서 지금 그 둘째 딸을 만나러 가는 길인데 이 배가 무사히 도착하면 미국에 있는 둘째를 만날 것이고 무슨 일이 생기면 그렇게 보고 싶은 천국에 있는 큰 딸을 만날 것을 생각하니 걱정이 없다고 하더랍니다. 이것이 복음의 소망을 가진 자의 모습이 아닐까요?
2001년 9.11테러 비행기에 탑승했던 타드 비머는 휘튼 대학 출신의 신실한 그리스도인 회사원이었다. 그는 비행기가 테러범들에게 납치된 것을 깨닫는 순간 비행기 내에서 주변 몇 사람과 함께 테러범들과 싸울 것을 의논하고 주기도문으로 마지막 기도를 하고 시편 23편을 암송한 다음 ‘자 나가자’고 외치며 조종실로 뛰어 들어 비행기를 추락시켜 워싱턴 국회의사당으로의 진격을 막았다.
그의 추모 예배에서 그의 아버지는 이렇게 기도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하나님께서 당신의 아들을 보내주심이 무슨 의미를 지니는지 지금까지는 머리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제 아들을 보내고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저의 아들 타드가 주 예수님의 선물인 영생의 약속을 소유하고 있었음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제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하옵나니 제 아들 타드의 죽음의 스토리와 이웃과 이 땅을 구하기 위한 그의 행동이 하나님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에 사용되게 도와주시옵소서. 그리고 저에게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을 주신 것과 함께 좋은 아들을 선물로 주셨던 것을 감사드립니다. 또한 내 아들과 천국에서 만날 소망을 주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그의 아내 리사 비머는 이런 간증을 했다. “9.11날짜를 들을 때마다 공포와 분노, 개인적인 상처와 손실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제 이런 감정들을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의 몫입니다. 저는 소망 안에 살기를 선택했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이 제게 주신 영원한 소망 때문입니다.
9.11도 제 남편의 죽음도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과 주관 아래 있음을 믿습니다. 그리고 저와 제 아이들의 미래도 그분의 신실하신 계획 속에 있음을 믿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의 앞날에 대하여도 소망이신 그분을 의지하며 살 것입니다”
우리 공동체가 이와 같은 신망애 공동체로 굳게 세워지기를 기도합니다.
--- 이동원 목사의 <우리가 사모하는 공동체> 12장 신망애 공동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