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얀시의 저서인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소개된다. 영국에서 비교종교학 회의가 열렸을 때 기독교 신앙의 독특성이 무엇인가라는 토론이 진행되고 있었다. 누군가가 ‘성육신의 교리’가 아니겠느냐고 했을 때 어떤 학자가 신이 인간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다른 종교에도 있다는 근거들을 말했다.
그러자 다른 사람이 아무래도 ‘부활의 교리’에서 기독교 신앙의 독특성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하자 또 다른 학자들은 죽은 자의 환생의 교리는 기독교의 전유물만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때 유명한 영국의 C.S. 루이스 교수가 다른 종교에서 찾을 수 없는 기독교만이 제공하는 일관성 있는 메시지는 ‘은혜’라고 지적하자 모두 동의했다.
교회는 진실로 구원의 은혜를 체험한 사람들의 은혜 공동체이다. 왜 은혜로 구원받은 사람들을 주님은 각각 혼자 남겨두지 아니하시고 공동체 안에서 살도록 하셨을까요? 그것은 은혜로 구원받은 사람들이 서로를 격려하며 살아야 할 삶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은혜 받은 성도들이 은혜 공동체를 통하여 추구해야 할 삶은 어떤 삶일까요?
첫째, 과거의 불법들을 버리고 떠나야 한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답게 회복되어 살아가는 삶을 위하여 그는 자신의 몸을 십자가에서 못 박아 피 흘리시는 희생의 대가를 지불하셨다. 주님의 십자가는 우리의 불법의 대가였다. 죄는 불법이다. 하나님이 하라고 하신 것을 안 하고 하지 말라고 하신 법을 어기고 행한 것이 바로 죄이다. 그런데 이제 예수님의 죽으심으로 곧 그의 은혜로 우리는 이런 불법에서 사함 받고 구원받은 것이다.
그런데 구원 받은 우리가 다시 불법을 행하는 과거로 돌아가고자 하는 문제가 있다. 그러나 돌아가면 끝이다. 그것은 그들을 종살이에서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하는 것이다. 그분은 우리의 죄를 다시는 기억하지도 않으시는 분이시다.
우리가 처음 은혜를 받고 구원받은 순간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난다. 이제 우리가 과거로 후퇴하지 않고 성장하려면 적절하게 양육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런 양육의 첫 스텝은 과거의 죄나 불법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버릴 것을 버리고 떠날 것을 떠나도록 돕는 것이다.
한국 초대교회만 해도 교회가 세상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었던 것이 성도들이 일단 예수를 믿으면 버릴 것을 분명하게 버렸기 때문이다. 더 이상 바람피지 않고, 술 끊고, 도박을 포기하고 등등 이런 분명한 변화가 있었던 것이다.
오늘 저와 여러분이 버릴 것은 무엇입니까? 우리를 구원하신 주의 은혜가 다시 한번 우리에게 버릴 것을 버리게 하시는 은혜로 함께하시기를 바랍니다.
--- 이동원 목사의 <우리가 사모하는 공동체> 13장 은혜 공동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