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베토벤은 남달리 고통스런 일생을 살았던 사람이다. 만성 성병환자에다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와 폐결핵을 앓고 있던 어머니를 부모로 한 극도로 빈곤한 가정에서 태어나 17세에 어머니를 잃고 22세에 아버지를 잃고 28세 때부터는 음악도에게는 치명적인 청각장애를 앓기 시작한다. 32세에 그는 유서를 써넣고 자살을 결심한다.
그러던 어느날 깊은 인생의 고뇌에 빠져 집 근처 오솔길을 걷다가 갑자기 어디선가 들려오는 새 우는 소리를 들으면서 자기 인생의 문을 노크하는 운명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그 순간 그는 이런 거친 인생의 운명을 차라리 사랑하고 노래하며 살아갈 것을 결심한다. 이때 그 유명한 교향곡 제5번 ‘운명’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사도 바울은 우리가 하나님을 찬미해야 한다고 한다. 그가 로마 감옥에 있으면서도 찬미를 강조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과 우리에게 허락된 하늘에 속한 어마어마한 영적인 축복들 때문이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된 이유가 바로 이런 하나님의 은혜의 영광을 찬미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증거한다.
1800년대 독일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하인리히 슐리만이라는 소년이 7살 때 아버지가 성탄절 선물로 준 <어린이를 위한 세계사>라는 책에서 호머의 대서사시 일리아드와 오딧세이를 읽고 트로이라는 도시가 실제로 존재하는 도시라고 믿었다.
41세에 본격적으로 고고학자의 인생을 시작한 그는 51세 되던 해인 1871년 드디어 고대 트로이의 유적을 발견할 뿐 아니라 유적 발굴의 과정에서 어마어마한 보화들을 발견하고 세가의 부자가 된다. 믿음으로 꿈꾸던 보화들을 눈으로 확인하던 순간 얼마나 탄성을 발하며 감격했을 것인가를 상상해 보십시오.
그런데 한 독일의 기자가 그가 부자가 된 것을 축하했을 때 그는 이런 대답을 했다고 한다. “나는 언제나 부자였습니다. 내가 트로이에 대한 꿈과 믿음을 가지기 시작한 때부터 나는 이미 부자였으니까요.”
그런데 바울 사도는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땅의 보화와 비교할 수 없는 하늘에 속한 영적인 축복들에 대한 비전과 믿음이 있기에 우리는 찬미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에베소서 1:3-6). 그렇다면 찬미하며 살아야 할 우리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위해 준비된 영적인 축복들은 무엇들일까요?
첫째, 성부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성부 하나님이 그의 자녀들에게 주신 축복은 ‘선택’과 양자 삼으심’이란 두 교리적인 단어들로 요약될 수 있다. 창세 전부터 그는 우리를 선택하시고 정하셔서 우리를 자기의 자녀 되게 하셨다는 것이다. 본래 그의 자녀가 아니었는데 은혜로 자녀가 되었기에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양자의 은혜를 누리게 된 것이다.
--- 이동원 목사의 <우리가 사모하는 공동체> 14장 찬미 공동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