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교회는 언제나 ‘깨어 있는’ 교회다-1
수년 전 세상을 떠난 동화 작가인 정채봉 선생님이 유명한 법정 스님을 산사로 찾아간 적이 있었다. 무더운 여름이어서 낮잠이나 잤으면 꼭 좋을 그런 날씨였다. 스님이 산사에 계시지 않아 어디선가 낮잠을 주무시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산사 후면 언덕길에서 내려오고 계셔서 무엇을 하고 오시느냐고 물었더니, 칼로 대나무를 깎고 있었다고 대답하시더랍니다.
칼도 날카롭고 대나무도 날카로운 것이라서, 이런 무더운 날씨에 그런 위험한 일을 무엇 때문에 하셨느냐고 물었더니, “졸지 않고 깨어 있기 위해서”라고 대답하셨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깨어 있는 인생을 산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 다윗은 사울 왕에게 쫓기는 일생 일대의 위기에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하고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예수님은 다가오는 자신의 십자가에 대한 각성 없이 일상적인 안이함으로 이 역사의 중요한 저녁을 준비 없이 맞이하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여기 머물러 깨어 있으라”고 말씀하신다.
사도 바울은 거대한 세속화의 파도가 밀려오는 시대를 살고 있는 로마의 성도들에게 “너희가 이 시기를 알거니와 지금은 자다가 깰 때”라고 편지를 쓰고 있다. 또 바울은 골로새 교회를 향한 편지에서는 “기도에 감사함으로 깨어 있으라”고 권면한다.
사도 요한은 영적으로 죽어 가면서도 그 위기를 깨닫지 못하던 1세기의 한 교회를 향해 ‘깨어야 한다’는 주님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요한계시록 3장 2절에 “너희는 일깨워 그 남은 바 죽게 된 것을 굳게 하라”고 말씀한다. 3절에 다시 “일깨지 아니하면 안된다"고 말씀한다. 이 교회를 향한 권면의 키워드가 바로 ‘깨어남’이었다. 이 교회가 바로 소아시아의 일곱 교회 중 다섯 번째인 사데 교회이다.
사치와 향락에 취해 깊은 잠에 빠진 교회
사데는 두아디라에서 남동쪽으로 48km 떨어진 도시로, 고대 리디아 왕국의 수도로 인류 역사상 최초로 금과 은으로 화폐를 만들어 부의 상징이 되었던 도시였다.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78개의 돌기둥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아르미테스 신전을 중심으로 이 도시는 연회와 오락, 축제가 끊임이 없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사치한 무역 도시의 분위기를 유지해 온 이 곳의 세속성을 훗날 1세기의 그리스도인들의 순수한 믿음조차도 급속하게 세속화 시켰던 것이다. 세상을 변화시켜야 할 교회가 오히려 세상의 영향을 받아 복음이 아닌 세상의 권력과 재물을 우리의 소망으로 착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 이동원 목사의 <우리가 사모하는 건강한 교회> ‘건강한 교회의 7가지 비전-5장 사데 교회의 레슨’ 중에서 |